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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쥰] 우리집 마츠모토 (회지 샘플)

불화설로 시끄럽던 2017년 5월, 평범한 일상 속 쇼와 쥰. 2017 우라페스 발매.

─ 집이야? 조금 전 출발, 1시간 내에 도착 예정. 필요한 거 있어?


아침의 메일 이후 따로 공연을 보러 간다거나 어디 마시러 간다는 이야기는 없었지만, 그래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이었다. 잠시 창밖 가로등들의 움직임을 좇으며 대본과 스케쥴과 기삿거리, 이번 주에 해야 할 일들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는 동안 양손에 쥐고 있던 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 괜찮아. 쇼군, 보고 싶어. 기다리고 있을게. 조심히 와♥♥


평소보다도 솔직한 고백에 하트 뒤에 붙은, 그동안 본 적 없던 귀여운 이모티콘까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집에 바로 가서 쓰러지듯 자버릴까 했었던 계획을 바꾼 것은 역시 현명한 선택이었다. 작게 미소를 띄우고서는 폰 화면을 끄고 잠시나마 눈을 감았다.

 

 

최근 사쿠라이의 머릿속 한구석에서 떠나지 않는 장면이 있었다. 얼마 전 레귤러 스튜디오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대기실에서 마주한 그의 뒷모습을 안아주지 못했던 것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그 후 저녁을 먹고 헤어질 때에는 밝게 웃고 있었고 그 후로도 서로 간에 따로 언급한 적은 없었지만. 마츠모토가 혼자 남겨졌을 때 제가 지상파 카메라 앞에서 했던 말을 곱씹으면서, 혹은 원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입방아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결국에는 의기소침해 할 것 같았다. 아마 자신들의 불화설을 강하게 부정했던 제 발언의 파장을 걱정하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나 너무… 적극적이었을까?”

“아니, 딱히. 신경 쓰지 마.”


사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 대기실 소파에 앉아있던 마츠모토가 다가와 조용하게 물었다. 별 거 아니라는 듯한 말투로 대답하는 저를 보며 마츠모토는 ‘어떻게 신경을 안 써’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양 입술을 말아 다문 입, 모양이 예쁜 눈에 원망의 빛이 잠깐 스쳤다. 마음먹은 곳에서는 한없이 대범해질 수 있는 사쿠라이의 성격을 종종 부러워하곤 했었다. 섬세하고 예민한 그는.

  


 

“아앗-!” 


마츠모토의 하반신을 깔고 엎드린 사쿠라이의 가슴 아래로 다리가 버둥거리며 움직이는가 싶더니 소파 테이블을 꽤 세게 밀어낸 모양인지 쨍강- 와인잔이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거실 바닥 깔개 위에 겹쳐있던 몸 위로 여전히 차가운 와인 방울들이 튀자, 아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화들짝 놀라는 마츠모토의 몸부림이 느껴졌다.

 

“잠깐만! 쇼군… 잠깐!”

 “이..어..” 


약간 아플 정도로 이마 쪽 머리카락이 잡히고서야 사쿠라이는 입을 벌려 마츠모토를 놓아주었다. 브이넥 티셔츠 아래로 보이는 새하얀 몸이 가슴까지 온통 불긋하게 달아오른 마츠모토가 황급히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사쿠라이를 밀쳐냈다.

 

“아아- 안돼….”


마츠모토가 아끼는 은회색의 깔개는 테이블에서 한껏 흘러내린 적보라색의 와인이 적셔 들어 이미 엉망진창이었다. 사쿠라이는 마츠모토가 일어설 수 있게 소파와 테이블 사이, 좁은 공간에서 밀쳐진 몸을 일으켜 소파 한쪽에 기대앉았다. 한창 즐겁던 차에. 끊겨버린 흐름에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올려다보았다. 얇은 흰 티셔츠만 입은 채 한쪽 발목에는 흘러내린 속옷과 파자마 바지를 걸고서는,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티슈를 마구 뽑아내 더 이상의 참사를 막기 위해 여전히 흐르고 있는 와인 물길부터 닦아내는 포동포동한 엉덩이가 흔들리고 있었다.

이러다 한 소리 듣겠지, 도와줘야 할텐데. 근데 이미 깔개의 얼룩은 쉽게 빠지지 않을 것 같아 보였고 한동안의 푸념을 들어줘야 할 것이었다. 그렇지만 너무 귀엽잖아. 잔뜩 성이 나서는. 물론 표정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뭐야, 지금 웃고 있어?”


방심한 사이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던 모양이다. 미간을 한껏 찌푸린 표정으로 저를 내려다본 마츠모토와 눈이 맞았다.

 

“그냥 여기서 보는 풍경이 좋아서.” 

“변태 아저씨 같은 한가한 소리 하지 말고, 얼른.”


마츠모토는 툴툴대는 말투로 사쿠라이의 허벅지를 발등으로 밀어내고서는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폰과 리모콘을 들어서 물기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사쿠라이는 으쌰, 하고 몸을 일으켜선 주방으로 가려다가, 테이블을 정리하느라 상반신을 숙이고선 엉덩이를 뒤로 쭉 뺀 마츠모토를 지나칠 순 없어 양손으로 골반의 맨살을 잡았다. 흠칫하고 놀라는 마츠모토의 엉덩이에 허리춤을 가져다 댔다. 

 



본편 구매 링크 / 회지 구매자 열람용 링크 (비번은 포스타입 메세지, 트위터 DM으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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